처음 물고기를 키우고자 마음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에는 일상과 현실에 좀 지쳐 있을 쯤,
뭔가 취미에라도 매달려 보아야 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사람에도 지쳐 있었고 다른 정적인 취미는 손에 잡히지가 않았다.
다른 애완동물이나 반려동물을 기르시는 분들은 여유와 열정, 사랑이 있는 것이 부럽고 나도
귀여운 개나 고양이등을 키우고 싶기도 했었지만, 내 자신 특유의 귀찮음과 가난함 때문에 포기를 했다.
초기 투자 비용, 유지비용이나 관리하는 시간들 다른 생각할 것이 많은 것도 부담이 됐다.
어릴 적 가족들과 집의 열대어에 밥을 주던 것이 생각이 났다.
당시 여러가지 물고기를 길렀지만 그 중에 어떤 물고기는 '와 이거 이렇게 해도 안죽네.'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생명력이 아주 뛰어났던 것으로 기억이 났다.
나중에 알았던 그 물고기의 이름은 블랙테트라로 테트라중에서도 흉폭하기로 유명한 물고기였다.
열대어 관상어를 사육하는 것은
큰 돈이 들지 않고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적고
짖지 않아 조용하고
냄새가 나지 않고
털이 날지 않고
등등..
좋은 장점이 마구마구 떠올랐다.
물고기.....물고기를 키우자!
그리하여 물고기를 키우려는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무슨 물고기를 기를 것인가..?
첫 달은 틈날 때마다 인터넷을 들락날락거리며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
구피와 금붕어밖에 몰랐던 그때는 인터넷을 검색하며
과연 무슨 물고기가 있으며, 어떻게 키울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었다.
'열대어 사육은 구피로 시작해서 구피로 끝이 난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물고기에 관심이 없던 시절에도 구피의 강인한 생명력과 화려한 모습을 잘 알고는 있었지만,
당시에는 어미가 자식을 잡아먹는 모습에 큰 실망을 했다.
물론 지금은 동물 마다의 사정이나 습성을 이해하지만, 당시의 나는 사람 중심으로 사고하던 시절이어서 얼마나 충격이었는지 모른다.
예쁜 물고기 종류도 많았다.
샤프한 모습의 실버샤크가 처음에는 마음에 들었다.
그렇지만 크기가 많이 커서 데스크위에는 올라갈 수 없을 것 같아 포기했다.
플래티도 예뻤다.
특히 꼬리 부위에 미키마우스 무늬가 있는 플래티는 어떻게 저런 바로 알수있는 예쁜 무늬를 지니고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신비로웠다.
여러가지 열대어를 보며 신기해 하고 특성을 하나하나 알아보며 신기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곧 베타를 보고야 말았다.
화려한 하프문 베타의 플레어링에 압도당했다.
생명력이 다른 물고기들 보다 강한 편이고 개량도 이뤄져서 화려하기 때문에
입문종으로 인기가 많았다.
그리하여 베타를 키우고 싶어져 버렸다.
열대어를 키우려는 생각이 들자 이내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한달에 3만원, 그 이상은 안된다.'
취미로 관상어 어항을 운영하려고 하는데 이윽고 고민이 다가왔다.
장비는 좋은 것을 구입하려면 얼마든지 비싼 것이 많고
물고기를 기르면 정도 들 것인데
정이들면 당연히 좋은 환경을 만들어 잘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었다.
너무 많은 것을 해 주면 내 생활이 위협받고
너무 못해주면 오래 살지 못하고 떠나보내어 후회만 남을 것 같아
적절한 기준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
지금은 지난 일이어서 중복투자나 쓸모없는투자 등 웃지못할 일들이 많았지만
그런 일들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있을 것이고 하나의 추억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스스로 위로를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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